지하철을 타고-


1.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전철(지하철) 노선과 역은?
7호선 - 보라매역, 신풍역(집에 갈때.)
7호선 - 상도역(학교갈때.)
2호선 - 신대방역(역시 집에 갈때.)
2호선 - 신촌 이대 홍대역(자주가는 찻집, 식당 술집 기타 아지트가 몰려있다)

2.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이용합니까?
상도역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인데, 한줄밖에 설 수 없는 좁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늘어설 때가 있다. 나는 성격이 워낙 급해서 그런 꼴은 못보니까 계단으로 성큼성큼. 다만 이대역이나 녹사평역 같은 곳은 안된다;;

3. 승강장에서 당신이 전철을 기다리는 위치는 어디 입니까?
2호선 탈때는 아무데서나 탄다.
7호선 타고 학교 갈때는 맨 앞칸. 바로 전 역이자 최대 난공지인 대림역은 2호선과 통하는 입구가 맨 뒷칸쪽으로 나있기 때문에 맨 뒷칸은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4. 승강장은 아직 한산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전동차를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도 있고,
제일 앞쪽에 서서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몸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은 당신은 어떻게
기다리시나요?
전광판을 본다. 열차가 우두두두 오고 있는 표시가 뜨면 서있고 그렇지 않을 땐 앉아있는다. 치마를 입었을 때도 서있는다.(확실히 치마를 입으면 칼로리소모가 더 큰것 같다.)

5. 전동차를 타기 전 당신은 제발 앉아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나요?
거리에 따라 다르다. 학교와 집은 지하철로 3정거장이니 서서간들 어떠하리. 그 외에 신촌이나 강남 등지에 갈때도 20분 정도이니 서서 갈 수는 있다. 그렇지만 어린이대공원(40분)이라던가 잠실같은 곳(45분)을 갈땐 가급적 앉아서 가고싶다;

6.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때 당신의 시선은 주로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전철만 뚫어지게 본다;

7. 아무도 없는 전동차입니다. 당신은 어느 자리에 앉는 것이 편안한가요?
양 사이드. 팔걸이가 있다는 것과 타인과의 접촉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내 경우엔 잘 때 고개를 기댈 Bar가 있는 것 때문에 아주 좋아한다;

8. 자리가 있으나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만취해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일단 근처에는 가지 않는다. 특별히 드는 생각같은건 없지만 가끔씩 막차를 탔을때 그런 광경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9. 이번에는 누더기 옷을 걸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누워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몸은 냄새에 아아아아주 민감하다. 나 자신에게도 향수를 못뿌릴 정도니;; 두말없이 후다닥 다른 칸으로 가버린다. 생각은 무슨 생각. 아무 생각도 안난다;

10. 앉아 있는 당신은 아무 것도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다. 입고있는 옷, 화장한 것, 읽고있는 책, 들고있는 가방, 옆사람과의 관계 등등. 노골적으로 흟어보면 실례가 될테니 그냥 두리번거리면서 사람들을 본다.

11. 전철에서 할 무언가를 꼭 준비한다면 당신이 주로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언가 읽을거리라면 어떤 종류의 읽을거리 입니까?

학교 가는 길은 워낙에 전철 체류시간이 짧아서 뭘 할 틈도 없다; 그냥 간편하게 이어폰끼고 까딱대면서 음악감상을 하거나 한다. 멀리 갈 땐 책을 가져간다. 주로 가져가는 책 같은건 없고, 그냥 읽던 책이나 눈에 보이는 책, 가장 중요한건 '가방에 잘 들어가는 책'. 작은 핸드백을 들 땐 페이퍼백 원서들을 사랑하고 싶어진다.(읽을 수는 있냐?-ㅗ-; )

12. 아쉽게도 자리가 없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서 계십니까?
노약자석 앞. 사람이 제일 없다.

13. 떡을 이고 들어 온 할머니가 당신에게 다가와 (팔아달라고)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내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떡이 필요하면 산다. 지하철표 물건이라고 질이 나쁘거나 그런 경우도 별로 없더만. 그밖에 반짇고리나 미니채칼 등 의외로 쓸만한 아이템을 많이 구했다.

14. 아이가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능숙하게 돌립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껌이라도 들고 팔던가; 무시한다.

15. 장애인이 하모니카를 불거나 찬송가를 틀어 놓고 지나갑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앉아서 가고 있을 땐 적당히 1-200원정도 낸다. 자리값이려니 하고;; 서서 갈 땐 가방을 뒤적이거나 할 여유가 별로 없으므로 패스.

16.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어폰 볼륨을 높인다(...) 근데 7호선은 도시철도공사의 사생아(..)라고 불리우는 노선이라 그런 것 조차도 별로 없다.

17.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설교하는 찌라시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두고 내린다. 역시나 7호선 만만세

18.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은 어떤 자세입니까?
등받이에 등 기대고 다리 포개앉는다. 제일 편한 자세.

19. 옆자리에는 멋진 이성이 앉아 있는데 자리가 비좁아 자연스런 스킨쉽이 성사(?)되었습니다.
땀 흘리는 여름도 아니어서 불쾌하지 않고 피부든 옷이든 뽀송뽀송(?)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멋지고 자시고 스킨쉽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럴 땐 상체를 지그재그로 두는 것이 편하다. 상대가 등받이쪽으로 기대고 있으면 난 등받이에 기대지않고 상체를 앞쪽으로 두고, 상대가 상체를 앞으로 두면 내가 뒷쪽으로 기댄다.

20. 옆자리에 앉은 멋진 이성이 졸면서 머리로 당신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결국 편안하게 기대고 있습니다.
그가 결코 고의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도전이냐!
어깨를 튄긴다(...) 사실 어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럴 경유엔 살짝 어깨를 빼서 고개가 떨궈지도록 하거나 한번 탕- 튕겨주면 해결♡

21.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이성이 별로 멋지지가 않습니다. 혹은 동성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혹은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으쓱으쓱 막강 튕김질.

22. (남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미인이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당연히 반대편에 앉아 감상을 하며(...)

23. (여성) 양쪽으로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는 꽃미남이 얌전하게 앉아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느 쪽에 앉겠습니까?

마음껏 구경해드린다. 꽃미남은 공공재임!

24. 서 있는 사람은 없는데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아, 노약자석이 비었군요!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십니까?

앉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노약자석에 앉는 건 안되는거라고 매우매우 강하게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25. 막차를 탄 당신 앞에 술에 취해 정열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막차는 왜 탔니. 그냥 차 끊겼다는 핑계로 모텔 가서 즐기시지.

26. 당신은 정말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이 싸가지가 없다는 둥
욕을 하시면서 냉큼 일어나라고 호통을 치십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내가 앉은 곳이 노약자석이 아니란 걸 확인하고 상황파악을 마치면
이어폰 볼륨을 높인다(...)

27. 앉아 있는 당신 갑자기 핸드폰이 울립니다. 당신은 전화를 어떻게 받으십니까?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못받을 정도로 엄숙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8. 전동차 안에서 정말 꼴불견이라 생각하는 모습 세 가지를 꼽는다면?
1) 수다족. 아줌마들 무리, 여고생 무리, 남고생 무리, 20대 남녀 무리, 4-50대 아저씨 무리 등. 얘기하는건 좋은데 목소리때문에 화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2) 2호선에 즐비한 찬송가쟁이들. 시끄럽다고!!!
3)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들. 닥쳐주셈 제발.

29.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철역이 있습니까? 있다면 사연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6호선 이태원 역. 몇 년 전 모임 때문에 자주 갔던 곳인데 지금은 가지 않는다. 근처에 재밌는 광경들이 참 많아서 나들이 가는 기분이었다.

30. 전철역이나 전동차 안에서 겪었던 일 중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구나; 작년 이맘때 지하철에서 발견한 꽃미남!!! 대략 반포에서 일이 있어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이었는데 나와 함께 타서 내방역 즈음에서 내렸다. 도촬(...)도 해서 여러사람 보여주며 자랑했었다. 비 닮았었어ㅠㅗㅠ 또다시 만난다면 쪽팔림 무릅쓰고서라도 번호 따낸다. 기필코!!

by Filipa | 2006/10/31 08:04 | 살 궁리 | 트랙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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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Shadowshad.. at 2006/11/06 09:33

제목 : 지하철 문답.
지하철을 타고- 경애하는 쉐르 동지, 필리파 씨의 얼음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1. 당신이 주로 이용하는 전철(지하철) 노선과 역은? 6호선 - 안암역. 집에 갈 때, 집에 올 때, 그밖에 등등등등등. 주요 거점. 6호선 - 고대역. 여기서 내린 적은 별로 없고, 모 님네 집 놀러갈 때 여기 지하로 해서 가면 빠르다. 2호선 - 신촌 + 이대 + 홍대역. 주요 놀이터. 2호선 - 건대입구역.......more

Tracked from How are you? at 2006/11/28 15:18

제목 : 당신이 자주 가는 역은 어디인가요?
누메아저씨 가 뒷북치며 넘기신 바톤. 1호선-종각역. 종로에서의 각종 약속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역. 인서울 북부지구 대학생들을 만날 때 애용되었으며 최근 죄다 졸업해버린 여행동기들을 만날 때도 항상 이곳에서 만나더라. 피맛골의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소주잔을 기울일 때 찾는 곳이다. 종로3가역. 2002년 말, 이 근방에서 모이는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드나들었던 곳. 종각역방향의 버거킹이 접선지였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뭘 한 기......more

Commented by 엘리스트라 at 2006/10/31 08:44
30번의 그 꽃미남, 나도 사진 봤었지(..)
재미있어 보이는 문답이다'-'/ 난 여기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역 이름이 가물거리지만;
Commented by Filipa at 2006/11/03 05:27
에바 / 훗- 그런의미에서 바톤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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